가로수 및 화단녹지 불결지 정비와 봄단장
공원시설 등 대규모 방역 및 대청소 등 부산시가 시민이 걷고 싶은 안전하고 쾌적한 가로 경관 제공을 위해 지난 3월 9일부터 공원녹지에 대해 대규모 방역 및 대청소 환경정비를 실시하고 있다. 환경정비에는 가로수 및 화단녹지 불결지 정비, 수목 전정, 가로변 수목에 쌓인 각종 오염물질 제거를 위한 수목 세척, 시설물 안전사항 점검 등이 포함된다.
봄꽃 60만본 식재
부산시는 시민 및 방문객의 왕래가 많은 시민공원, 주요 관문지역에 꽃조형물, 화분등 봄꽃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봄팬지, 데이지 등 60만 본을 식재하였다. 새봄맞이 꽃과 가로수로 침체된 도시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고 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기 바라는 취지에서 봄꽃 식재를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 위기인 이때 뿐 아니라 매년 꽃 식재비로 사용되는 예산을 보다 더 중요한 도시의 자연재해를 예방하고 고갈되어 가는 지하수를 보존하기 위한 환경생태적 접근으로 가로공원(화단녹지)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빗물정원 개념없는 우리나라 가로화단, 자연재해 예방기능 없고 예산낭비의 전형
일반적으로 가로공원은 계절마다 바꾸어 심는 온실속의 화초들로 채워진다. 이제는 그러한 관행을 깰 때가 되지 않았나 싶은데도 여전히 지자체들은 봄이면 화분을 가져와 꽃을 예쁘게 심는다. '봄단장'이란 이름으로 시민에게 화사한 봄을 느끼며 생활의 활력을 찾으라는 것이 사업취지이다. 예쁜 꽃을 보는 즐거움은 크지만 일각에서는 수목식재에 비해 예산낭비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매년 철마다 모종을 바꿔 심는다면 모종비와 인건비가 모두 예산이다. 그러나 꽃잔디같이, 수선화같이 한 번 심으면 계속 번식하는 봄꽃을 심어 놓았다면 계절감도 느끼고 예산도 1회이면 족하다. 이들은 가꾸지 않아도 계속 뿌리로 증식하여 계절만 되면 꽃이 피기 때문이다.
가로공원에 대한 나의 인식은 캐나다 밴쿠버시를 가 보고 바뀌었다. 야생식물이 자라고 있었다. 가꾸지 않아도 되는 야생식물이 자라는 것을 보고 번화한 도시지만 자연속에 있는 것같은 느낌을 주는 것을 보고 이것은 예산도 절약하고 자연 그대로의 멋을 보여 주기도 해서 좋다는 생각을 했다.
빗물정원이 재해예방역할
도시계획이 제대로 된 대부분의 선진국 가로공원은 빗물정원으로 도로상의 빗물의 흡입구가 되도록 하고 여기에 식재하는 식물은 빗물정원의 성격에 맞게 심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빗물정원 운동을 한지 2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도 그 개념을 도로에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도로위에 조금 높게 단을 만들어 흙을 붓고 그기에 식물을 식재하기 때문에 가로공원이 빗물을 지하수로 내려가게 만드는 빗물정원의 역할을 못하고 비만 오면 도로가 물바다가 된다.
가로공원을 가로화단이라 하여 단지 예쁜 꽃이 있는 정원 디자인을 보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연재해예방 기능을 하도록 보완하는 것이 좋다. 겨울에 비내리고 난 뒤 도로가 살짝 얼어 교통사고가 많이 나는 것을 예방하고 무엇보다 지하수를 확보해 주도록 한다. 즉 도시의 생태면적율을 높이는 기능을 가로공원이 한다.
게절마다 모종을 바꾸어 심지 않더라도 사철 중 어느 한 계절에는 꽃이 피는 방식을 선택한다면 가로화단 관리비를 많이 줄일 수 있다. 계절꽃 식재는 공원에서도 가능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