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를 줄여 보도위 입체숲 조성하고 런던시를 벤치마킹하자
차로를 줄여 보도위 입체숲 조성하고 런던시를 벤치마킹하자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18.08.0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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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순의 창

 

 

 

 

도시의 가로수가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높아 기관지 천식 등 특수질병에 치료효과가 있고 도심의 열섬현상을 완화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이 늘 접하는 보행공간의 가로수를 활용해 미세먼지를 저감하고 폭염을 개선하기 위해 보행자 도로 녹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이창재)은 지난 7월, 서울시 종로구와 동대문구에 위치한 ‘한줄 가로수’, ‘하층숲 가로수’, ‘벽면숲 가로수’ 거리에서 미세먼지 농도 감소와 기온 저감 효과를 측정했다.

도시숲 기온 저감 효과 측정 방법은 피실험자를 한낮(11시~4시)에 땡볕에서 노출시킨 뒤 도시숲에서 10분 휴식 후, 각각 얼굴표면 온도를 열화상카메라로 10회 측정하여 분석하였다.

도시숲 기온 저감 효과를 위한 열화상카메라 측정 자료
도시숲 기온 저감 효과를 위한 열화상카메라 측정 자료

 

도시숲
도시숲

 

보도위 입체숲, 미세먼지, 폭염 저감에 효과적

 

도로 경관만을 위한 가로수 관리에서 벗어나  보도를 넓히고 중앙선주변 가로공원 조성 밑 보도위 가로수와 관목층이 식재된 복층 가로수,  2열 가로수, 벽면녹화 등의 도심 속 ‘입체숲’ 조성하자.

피실험자를 땡볕에 노출시킨 뒤 도시숲에서 10분간 휴식을 취하자, 얼굴표면 온도가 한줄 가로수에선 평균 1.8℃, 하층숲 가로수에선 평균 4.5℃, 그리고 벽면숲 가로수에선 평균 3.9℃ 내려가는 효과를 보였다.

 

하층숲 가로수에서 땡볕 노출 직후와  도시숲 10분 휴식 후 얼굴표면 온도
하층숲 가로수에서 땡볕 노출 직후와 도시숲 10분 휴식 후 얼굴표면 온도
벽면숲 가로수에서 땡볕 노출 직후와  도시숲 10분 휴식 후 얼굴표면 온도
벽면숲 가로수에서 땡볕 노출 직후와 도시숲 10분 휴식 후 얼굴표면 온도
하층숲 가로수(좌)와 벽면숲 가로수(우)에서 땡볕과 도시숲에서 얼굴표면온도
 

 

미세먼지 농도는 하층숲 가로수에서 32.6%, 초미세먼지 농도 15.3%가 낮아졌으며, 벽면숲 가로수에선 미세먼지는 29.3%, 초미세먼지는 16.2%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줄 가로수와 하층숲 가로수에서 미세먼지 저감 효과 비교
한줄 가로수와 하층숲 가로수에서 미세먼지 저감 효과 비교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진은 하층숲과 벽면숲 가로수에서 기온이 낮은 것을 숲지붕층의 ‘그늘 효과’, 나뭇잎의 ‘증산작용 효과’, 그리고 하층과 벽면숲에 의한 ‘반사열 저감 효과’로 설명했다.

특히, “하층숲과 벽면숲은 단위면적당 잎 면적을 증가시켜 미세먼지를 붙잡아 주는데 효과적이며, 가로수와 함께 미세먼지와 폭염을 저감하는 더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줄 가로수와 벽면숲 가로수에서 미세먼지 저감 효과 비교
한줄 가로수와 벽면숲 가로수에서 미세먼지 저감 효과 비교
하층숲 가로수(좌)와 벽면숲 가로수(우)에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저감효과
하층숲 가로수(좌)와 벽면숲 가로수(우)에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저감효과

 

하층숲 조성은 생육기반인 토양을 개선시키고 사철나무, 화살나무, 남천 등 관목을 식재하여 빽빽하고 두텁게 조성해야 한다. 벽면숲은 그 자체로도 그늘을 만들 정도로 효과가 큰 만큼 송악, 담쟁이덩굴, 줄사철나무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권진오 도시숲연구센터장은 “요즘 같은 폭염이 지속될수록, 도로 경관만을 위한 가로수 관리에서 벗어나 가로수 밑 관목층과 복층 가로수 조성, 그리고 벽면녹화 등의 도심 속 ‘입체숲’ 조성을 통해 가로수가 작지만 시민에게 혜택을 주는 숲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다.

 

                             가장 효과적인 입체숲 모형

입체숲(가로수+하층숲+벽면숲)의 모식도
미세먼지 제거에 효과적인 입체숲(가로수+하층숲+벽면숲) 모식도

                                                                              (산림청 제공)

 

 

이상은 산림청이 가로수 입체숲 조성이 미세먼지 저감과 폭염저감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실험을 소개하였다.

 

우리나라도 산림청이 보다 적극적으로 입체숲 조성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국토부, 지자체가 협력하여 좁디 좁은 보도를 확장하여  가로공원을 만들어 미세먼지도 저감하고 대기질 개선효과를 거두었으면 한다.

산림청이  입체숲 모식도에서 제시한 것과 같은 방법으로 기관지 천식치료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한쪽에 가로수, 한쪽은 벽면녹화형의 입체숲 조성 운동을 대대적으로 시작하자.

차로를 줄여 중앙차선 가로공원조성은 물론 가로수 2열 심기로 보행자도로나 차로를 숲으로 만드는 대대적인 가로공원을 조성해 보자. 가로수 수종을 현재 관상수중심에서 아주 큰 나무로 자랄 수 있는 수종으로 바꾸고 가로수 가지치기를 하지 말자.

가로수 심는 예산보다 2배 이상 가로수 관리 예산을 마련하여 물도 주고 거름도 주고 해서 나무가 잘 자라도록 하고 가로의 간판이 안 보인다고 가지치거나 자르는 일은 하지 않아야 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좁은 보도를 넓혀  적어도 2열로 나무를 심거나 벽면녹화와 중앙차로의 대대적인 가로공원조성에 나서자.  

보도에 2열 나무를 심으려면 최소 보도폭은 4m이상은 되어야 가능하다.  현재 한국 평균 보도넓이의 두 배이상 크기에 해당된다. 이를 위해 도시내 대대적인 보도 넓히기 운동이 필요하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국토부의  보도에 대한 시각이 바뀌어야 하고 필요시 보도지침 재개정도 이루어져어야 한다. 런던시장의 가로수 200만그루 공약 벤치마킹하자

 

2016 Sadiq Khan 런던시장 200만그루 가로수 식재 공약. 현재 환경부시장 두고 기업, 기초지자체와 협의체 만들어 공약 실천중

 

 2016년 런던시장도 가로수가 오존생성을 줄이고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여 200만그루를 수도 런던에 심겠다고 공약을 하였다. 

2017년 1월 Sadiq Khan 런던시장은 75만 파운드를 들여 42,000그루의 가로수를 우선 식재하고 기업과 기초지자체와 협력하여  한해에 수십만 그루의 나무심기를 실천하고 있다.  런던시는 환경부시장을 두고 기후온난화에 대비한 가로수숲을 대대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4년 임기내 나무 식재할 지역과 목표수량과 목표연도를 상세히 담은 런던녹화계획을 발표한 바 있고 이것을 계속추진중이다.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단체도 산림청과 협력하여 오존위협을 줄이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런던시장의 200만그루 공약을 벤치마킹하여 보도를 넓혀 가로숲 만들기에 역점을 두었으면 한다.

지금 런던에는 수천명의 런던 시민들이 자원봉사로 나서 나무를 심고 있다.  런던시장은 공약인 200만그루의 첫단계로 기금을 모아 42,000그루를 심는 것을 계기로 대대적 나무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대기질개선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거목으로 자라는 흑포플라와 사과나무 등을 식재하였다.

 

 

 

 Shirley Rodrigues 환경부시장이 나무 정상회의(Tree Summit) 를 주요 기관장들과 개최하여  4년간 수십만그루의 나무를 심기 위한 모금방안을 논의하였다. Khan 시장은 런던을 세계에서 가장 녹지가 많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녹지공간 확충에 필요한 나무기금 모금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나무가 경관개선에 도움되고 대기오염을 없애 주기 때문에 기업후원과 지자체의 협력으로 나무 식재 계획을 세워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냈다. 런던의 나무심기는 보도뿐 아니라 주택가, 종교 시설 등에까지 확산되고 시민들이 어디를 가든 푸른 숲을 만날 수 있도록  대대적인 도시 변혁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도 혹염저감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우선 보도녹화부터 실천하고 더 나아가 차로줄여 가로공원 확장으로 나무심기가 확산되었으면 한다.

이제 우리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선진국시민들처럼 국가예산이 아닌 자발적 나무기금 모금에 동참하여 한 그루라도 더 많은 나무를 우리의 삶터나 가로에 심을 수 있도록 적극 참여하자(김귀순 전국회수석전문위원/부산외대교수/아시아환경정의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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