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말벌, 쏘임에서 벗어 나는 길
공포의 말벌, 쏘임에서 벗어 나는 길
  • 김승윤 기자
  • 승인 2022.08.25 2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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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벌도 벌일까

 

유네스코 한국회관에 한국 최초 옥상생태정원 조성

유기농 자격증 취득 조경학 박사 농부

김승윤 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한국총장보

 

요즘 봉장에는 말벌 손님들이 너무 많이 방문하여 괴롭다. 폐 베드민턴 라켓과 양파망(마늘망)으로 말벌채(포충망)를 만들어 봤다.

라켓에 있던 줄과 구멍을 이용하여 만들었더니 제법 튼튼해 보인다. 양파망과 라켓 사이즈가 딱 맞는다.

 

 

어린시절의 곤충채집 기억이 새롭다. 농사란 뭔가를 살리는 일인데, 한편 뭔가를 살리려면 그것을 위협하는 것을 죽이지 않으면 안된다. 요즈음 가끔씩 주위 포식자와 방해꾼 생물들에 대한 살기가 강해지는 것을 느끼고 놀랄 때가 있다. 결국은 자연과 나누는 것일 뿐인데 말이다.

이제 말벌들이 기승을 부릴 것이다. 그런데 말벌은 육식동물이고 꿀벌은 초식동물인데 왜 같은 벌이라고 부르는 걸까?

공포의 말벌

 

말벌은 크다는 의미의 “말”이라는 접두어가 붙은 벌이다. 즉 큰 벌인데, 영어에서는 자이언트 비(Giant Bee)가 아니라 와스프(Wasp)나 호넷(Hornet)이라 부른다. 벌(Bee)과는 다른 종족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최근 미국에 한국(아시아)의 장수말벌이 유입이 돼서 미국인들이 공포에 떨고 있는데 그들은 이 벌을 "아시아 거대 말벌"(Asia Giant Hornet)이라 부르고 “킬러 말벌”(Murder Hornet)이라는 악명까지 붙였다. 장수말벌은 여왕벌의 몸집이 37~44mm에 달하고 독침의 길이만 6mm나 된다. 꿀벌은 한번 쏘면 독침이 빠져나와 죽지만 말벌은 독침을 재사용 할 수 있다. 따발총이다. 독의 양도 꿀벌의 30배다. 초등학교 시절 숲에서 장수말벌을 보면 억센 턱이 붙어있는 노란 대가리가 정말 무서웠었다. 자비롭게도 그들은 건드리지 않으면 공격하지 않았다.

말벌은 분류학적으로 벌목(Hymenoptera)의 말벌과에 속한다. 꿀벌은 꿀벌과에 속하고 개미도 벌목의 개미과에 속한다. 개미는 말벌과 같이 말벌상과에 속하기 때문에 말벌은 꿀벌보다는 개미에 더 가깝다. 이렇듯 말벌과 꿀벌은 다른 존재인데 같은 벌이라 부르니 이상하다. 꿀벌은 약 일억년 전 말벌에서 분화하여 꽃식물과 공진화하는 초식동물의 길을 택했었다.

 
 

 

말벌과(family)에도 말벌속, 땅벌속, 쌍살벌속이 있고, 모두 공포스러운 놈들이다. 늦여름부터 가을이 번식기라서 특히 추석 성묘 때 벌 쏘임 사고가 많이 난다. 성묘를 위해 평소에 가지 않던 숲속을 가다 벌집을 건드리게 되는 것이다. 이때 마주치는 벌들은 대개 말벌들인데, 이들 때문에 꿀벌도 실제보다 더 공포와 기피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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