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김해신공항 활주로 예정지(김해공항 서쪽 일원) 약 10.5㎢(320만 평)를 ‘제2 에코델타시티’로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제2에코던타시티는 도시철도와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을 먼저 만들고, 이후 산업시설과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개발이 이뤄진다. 국제업무, 항공산업 클러스터(MRO), 친환경 주거, 연구개발, 도심 항공모빌리티(UAM), 드론 산업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시는 제2 에코델타시티 조성을 교통과 환경 관련 인프라를 먼저 구축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범도시 모델을 제시했다. 기존 대규모 도시개발은 산업단지나 주택 등을 먼저 조성한 후 교통, 공원, 녹지 등의 시설이 들어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기반시설이 열악해 여러 부작용을 불러왔다. 이에 따라 동·서 균형발전의 핵심인 제2 에코델타시티는 기존과 완전히 다른 방식의 모델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부산시는 제2 에코델타시티 내 도시철도 조성과 관련, 신교통 수단의 하나인 트램 방식의 도시철도 강서선을 우선 건설해 15분 생활권 도시를 실현한다. 강서선을 우선 조성할 경우 도시철도 3호선,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인 하단·녹산선을 조기에 연결하는 장점도 있다. 제2 에코델타시티를 남북으로 잇는 광역도로인 에코델타1로와 에코델타2로도 조기에 건설해 7개의 동서축과 연결하는 초광역 연결망을 이른 시일 내 완성할 계획이다.
제2 에코델타시티의 친환경 수변도시 강점을 살리기 위해 환경적 기반도 빠르게 구축한다. 사업부지 내 도심하천인 평강천과 맥도강에 수질 등급 2등급인 낙동강 본류 수를 유입시켜 4등급인 수질을 2등급으로 개선한다. 또 폭 100m, 길이 5.5㎞에 이르는 서낙동강변 녹지축을 조성·연결해 철새 등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수변도시로 만들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민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사업 진행 과정에 정기적인 주민의견 청취, 주민과 함께하는 리빙랩, 인공지능(AI) 기반 3차원 설계기법 등도 도입해 제2 에코델타시티를 시민과 함께 만드는 ‘디지털 트윈 도시’로 구현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지난 4월 5일 시청에서 한국수자원공사, 부산도시공사 등과 제2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의 성공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3개 기관은 제2 에코델타시티 조성의 조기 착수와 성공 추진을 위해 사업 준비 단계부터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부산시는 사업 시행을 위한 인허가 등 각종 행정업무와 관련 사항에 대해 협조·지원하며 ▷한국수자원공사와 부산도시공사는 개발계획 수립, 공사 발주, 용지 분양 등에 따른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3개 기관은 입주기업 유치를 위해 단지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협약 이후 곧바로 사업계획수립에 들어가 예비타당성 검토,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의 절차를 이행하기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