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정원 미하라, 농촌 재생의 롤 모델이 되다
마을정원 미하라, 농촌 재생의 롤 모델이 되다
  • 김동필기자
  • 승인 2023.09.22 0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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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필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한국 정원 문화의 창시자

 

농촌 살리기 프로젝트는 다양한 형태로 우리 농촌에 도입되었다. 1960년대 새마을운동은 좁은 흙길을 넓혀 자동차가 다니는 시멘트 포장길로, 초가지붕을 슬레이트 지붕으로 개선하는 마을 살리기 문화가 중심이 되었다. 새마을운동은 전쟁으로 무너진 농민들의 자활 정신을 일깨워 농민 정신 개조 운동에도 일조했다. 지붕 개량은 매년 볏짚으로 지붕을 새로 만들어 올려야 하는 수고로움과 물새는 고통을 해결했다. 비만 오면 잘 다니지도 못하는 길을 시멘트 길로 포장해 편의성을 높였다. 새마을운동은 시대적 과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성공적 국민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수십 년이 지난 아직도 제3세계에서 새마을운동을 벤치마킹하려고 우리나라를 방문하기도 한다. 새마을운동 이후 정권 차원의 농촌 살리기 운동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청년과 노인 자살률이 높고 농촌이 텅텅 비어 가는 지방 소멸의 시대에 우리의 현 시대적 과제는 뭘까? 심미적 힐링 환경을 조성해 즐거움과 정신적 풍요로움을 만들어 주는 사업으로 정원문화 운동이 아닌가 싶다.

갈수록 늘어나는 농촌의 빈집들을 보면서 과거의 새마을운동과 다른 형태의 현대적인 농촌 마을 재생은 어떻게 추진해야 할까 고민하는 끝에 그 해답을 찾았다. 바로 미하라다. 미하라는 농촌마을 재생의 모범사례다.

미하라 마을은 마을 전체가 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정원 내 사무소에는 “정원을 가꾸고 정원을 손질하는 일을 해 보세요" ”정원 가꾸기부터 시작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라는 홍보문구가 눈에 띈다. 생활 속에서 정원을 실천하는 곳이다. 고객과 함께 유지관리에서 종합 지원 서비스까지 이곳에서는 가능하다. 특히, 풀베기, 전정, 소독 등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이 마을에 오면 누구나 정원 만들기와 정원 가꾸기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이시하라는 2016년부터 니가타현, 나가사키현에서 마을을 살리는 사토야마 프로젝트를 정원을 소재로 도시재생을 시작하면서 고향인 미하라에도 똑같은 방법으로 정원 만들기를 시도했다. 이곳에는 서양식 가든, 실내 가든, 일본정원, 미하라정원 Bar Mirai, 잡화점 Trico, 꽃집 풍화, 구둣가게 Ankh, 다이닝 Giverny, 수경 정원 Cigar Bar, Oudoor Square, Mihara Farm, 어린이양복점 Totish, 헤드케어 VOS 살롱 루나 등 다양한 상업시설을 끊임없이 진화시키고 있고, 지금도 주변 지역으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식물을 소재로 한 랜드마크 마을 타워 

또한 정원 시설을 이용하여 가든 웨딩, 꽃과 녹을 활용한 키즈 플라워, 성인을 위한 식사와 카페, 골동품, 옷 등 판매 상품, 케어플랜센터, 헤드 케어, Bonfire, 라이브 음악회, 플라원 세미나 등 다채로운 이용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식물 실내 인테리어
식물 실내 인테리어

미하라는 정원과 상업의 연계를 통해 세계적인 정원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그 마을만이 가지고 있는 장소성이 돋보인다. 정원을 소재로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특이성, 다양성, 가능성, 지역성을 모두 갖추고 있으므로 농촌 마을 재생의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다.

마을 전체에 다양한 식물과 소재가 널려 있어 정원문화의 산 교육장에 온 듯
보는 것만으로 교육이 되는 다양한 정원 디자인들

미하라 정원의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로 “대기 중의 수증기가 비가 되고, 강과 바다로 흘러가 다시 구름이 되는 순환의 의미”라는 작가의 의도에 맞게 정원 속에는 정자와 개울이 있다. 일정한 시간마다 안개가 뿜어져 나와 정원을 몽환적 공간으로 변모시키기도 해 관광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안개와 정원이 만난 몽환적 분위기

우리나라도 농촌 마을 재생의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정원문화의 확산이다. 국가가 지방소멸기금을 농촌이나 도시의 정원문화 조성에 쓸 수 있도록 마을 정원사나 정원 전문가들의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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