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들녘, 빈 하늘로 마주하라
봄의 들녘, 빈 하늘로 마주하라
  • 김태순
  • 승인 2024.03.0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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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녘

 

                정 채 봉

 

 

 

 

냉이 한 포기까지 들어찰 것은 다 들어찼구나

 

네 잎 클로버 한 이파리를 발견했으나 차마 못 따겠구나

 

지금 이 들녘에서 풀잎 하나라도 축을 낸다면

 

들의 수평이 기울어질 것이므로

 

 

봄의 들녘에 나가 보면 나물 채취하는 사람들을 흔히 만난다. 쑥과 냉이를 보며 캐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그러나 시인은 우리가 캐는 냉이가, 우리가 뜯는 클로버 한 잎이, "들의 수평이 기울어진다'는 무거운 말로 엄청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 경건함에 숙연해지는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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