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생명이 태동하는 계절이다. 생명의 태동을 바라볼 때는 경건함이 요구된다. 새 순이, 새 꽃이 보이면 가까이서 만지면서 체험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새 순을 가만히 바라만 보아야 온전히 성장한다. 작은 호기심으로 자른 작은 순이 미래 거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생명의 힘이 느껴질 때 감동이 인다. 시인은 육신의 눈이 아닌 마음의 눈, 정신의 눈, 영혼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젊은 시절 사랑하는 한 여성을 만나 진실한 마음을 표현하려고 한 것이 아름다운 시를 쓴 계기가 되었다는 나태주 시인, 그의 아마도 가장 짧은 시를 이 봄에 만나본다. 그의 시 '풀꽃'은 진실한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 곰곰 생각하게 한다.
그저 봄
나태주
만지지 마세요
바라보기만 하세요
그저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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